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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넋 나간 놈일호의 몸에 들어와 녀석의 의식을 접하자 갑자기 닭살이 돋으면서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에서 이미, 녀석에 대한 정보를 알았지만 지금처럼 속속들이 알지는 못했었다. 정원장과 지윤의 관계와 아내의 일 때문에 일호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막상, 지금 녀석의 몸에 들어와 일호라는 남자와 내 의식이 일체화가 되고 보니 그동안 내게 몸을 빌려줬던 사람들과는 너무나 다르다는 걸 느꼈다.




      다른 사람들은 금방 내 몸처럼 익숙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괜히 초조하고, 짜증스럽고,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불안한 느낌이 계속 올라오고 있었다. 더군다나 다른 사람의 몸으로 이동하는 상황까지 바뀌어서 머리는 더욱 복잡했다. 형민과 보경, 그리고 한서방의 몸으로 이동할 때는 강한 분노에 의해서였다. 그런데 종민과 정원장 그리고 지금 일호의 경우는 분노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마치, 이들이 나를 끌어 들이는 느낌이었다.




      종민과 정원장이 나를 끌어들인 것은 어쩌면 자신을 도와달라는 의미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전히 자신의 의식을 내게 맡겼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일호도 같은 의미인가?




      [이 자식 이거...심각한데...]




      일호는 지금 병들어있었다. 육체적으로는 완벽했지만 정신적으로는 말기 암 환자 같은 상태였다. 녀석은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는 싸이코 패스에 가까웠다. 아이큐가 150이 넘는 완벽한 능력을 가진 일호가 어쩌다가 괴물이 되었을까?




      어딘가로 달려가는 정원장의 차가 보였다. 이제 그는 무엇을 할 까? 어찌됐든 전 보다는 좋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나는 그의 삶이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했지만 더 이상은 내가 관여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큰 위기는 넘겼고, 또 어떻게 되든 그의 삶이었기 때문이었다. 아쉽다면 더 이상 지윤과 섹스를 못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다시 일호의 의식을 접하면서 몸을 돌려 집 쪽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갑자기 약간, 어지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피곤해서 그런가?...]




      거실로 걸어가는데 뒤통수가 띵해 오더니 나는 그만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몇 번을 머리를 움직이면서 호흡을 가다듬어 정신을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정신을 차릴수록 짜증과 불안감이 밀려왔다. 그러면서 알 수없는 분노의 감정이 파도처럼 치솟아 올랐다. 그러면서 정원장과 호텔에서 만난 의문의 사내가 내 머리 속 깊숙하게 자리했다.




      두 사람을 혼내주지 않고는 심장이 터질 것처럼 답답해 미칠 것 같았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나는 테이블 위에 놓인 차 키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개 새끼들!~ 죽여 버리겠어!~]




      알 수 없는 분노의 감정과 함께 뇌는 차갑게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난폭하게 차를 몰아 달리기 시작했는데 앞쪽에서 달리고 있는 정원장의 차가 보였다. 일호의 차는 독일 9ff가 제작한 GT9 스포츠카였고, 녀석은 레이서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원장을 따라잡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나는 알 수없는 분노에 사로잡혀 정원장을 기어코 따라잡고 말았다. 시골 외진 곳이라 달리는 차량도 정원장과 나뿐이었다. 내가 뒤 쫓는 다는 사실을 모르던 정원장은 자기 옆으로 가면서 경적을 울려대자 상당히 충격을 받고 말았다. 나는 악마 같은 얼굴을 한 채로 정원장의 차 뒤에 붙어서 달리기 시작했다.




      [개새끼, 어디 죽어봐라!~ 하하하!~~]




      이상한 분노감에 빠져서 정원장의 차 뒤를 가볍게 들이받았다. 그러자 그의 차가 휘청했고, 정원장이 비명을 내질렀다. 나는 그 상황에 쾌감을 느끼며 고양이가 쥐를 갖고 놀듯이 계속 정원장의 차 뒤를 받았다. 그러다가 다리를 지나게 될 때 나는 살기를 내 뿜고 말았다. 정원장을 죽이기 위해 가속 패달을 밟으며 악마 같은 웃음을 내 질렀다.




      그때였다. 갑자기 등골이 오싹한 느낌이 들면서 퍼뜩 정신이 돌아오고 말았다. 브레이크를 밟아 간발의 차이로 속도를 줄여서 정원장 차와의 충돌을 가까스로 막았다. 일호의 차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한 바퀴를 돈 뒤 멈춰서버리고 말았다.






      <당신 뭐야!~ 뭔데 여기 있는 거야!~>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일호의 의식은 나를 느끼고 말았다. 뭔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녀석의 몸을 조종했던 건 내가 아니라 일호의 의식이었고, 내가 녀석의 의지에 지배를 당했던 것 같았다. 우리는 서로 섞인 의식에서 서로의 존재를 모르다가 정원장을 죽이려던 일호의 의지와, 그것을 막으려던 내 의지가 충돌하면서 서로의 존재를 느끼고 만 것이었다.




      <아하!~ 이거였구나! 하하하! 이거였어!~~>




      내 존재를 느낀 일호는 내 의식을 자신의 의식으로 만들고 있었다. 내가 일호의 모든 정보를 흡수하듯이, 녀석도 내 일생과 지금까지 내가 겪었던 모든 것을 흡수하고 있었다.




      <장태복씨? 하하! 도대체 무슨 일인가 했더니...이거였구만!>




      녀석이 알아버리고 말았다. 내가 정의롭다고 할 정도의 사람은 아니었지만 남을 해칠 정도의 사람은 아니었다. 일호는 악 그 자체였다. 남들의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였다. 그런 놈에게 내 능력이 넘어간다면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이었다. 막아야했다. 이 녀석을 어떻게 해서는 막아야만 했다.




      <장태복씨? 말 좀 해보세요...후후...>




      [의외로군...네놈 몸으로 들어오게 될 줄은 몰랐는데...]




      <당신이 방심해서 그런 거죠...전 당신이 생각하는 것 보다 지구상에 관계된 모든 정보에 대한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죠. 지금과 같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에 관계된 것에 대해서도 말입니다. 아마 그런 내 의지가 당신을 끌고 온 것이겠죠.>




      [그래...이젠 어쩔 거지? 너나나나 서로를 완벽하게 제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말이야...]




      <하하하! 당신은 아직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네요...당신이, 아니 우리가 갖고 있는 힘에 대해 말입니다...안 그런가요?>




      일호가 이렇게 말할 때는 어떤 근거가 있는 것이었다. 비상한 두뇌와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는 녀석은 아마도 내가 모르는 나의 능력을 파악한 모양이었다. 그러더니 내 의식이 점점 흐려지기 시작했다.




      [너...너 지금... 무슨 짓을 하려고... 그러는 거야...]




      <후후...이젠 내 생각도 읽지 못하나 보군요...하하하!>




      일호의 말과 함께 나는 정신을 잃고 말았다. 나는 악마에게 엄청난 힘을 주고 말았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상황은 최악으로 바뀌고 말았다.








      ---------------~~~~~~~~~<이제 일어나세요, 장태복씨!~~~장태복씨!~~~~~~~~~~~~~~~~~~~~~~~~~~~~~~~~~~~~~>




      의식이 돌아왔다. 약간 멍한 기분은 있었지만 처음 일호의 몸에 들어왔을 때처럼 이상하지 않았다. 내 시야로 느껴지는 곳은 호텔 같았다. 창밖으로 도시의 야경이 보였는데, 남산타워가 눈에 들어왔다.




      [어라?...이 호텔은?...]




      <하하하! 기억나냐!~ 이 호텔에서 네가 정안이란 여자와 뒹굴고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다가 쓰러져서 식물인간이 된 그 곳...하하하!>




      [뭐야? 성지순례 하냐, 임마? 그리고 왜 말을 까 어린놈이...!]




      <너 나랑 동갑이야, 자식아!~>




      녀석의 말은 사실이었다. 나와 녀석은 34살 동갑이었다. 정원장의 몸에서 살다보니 내 의식도 40대 중반으로 인식했던 것이었다.




      <그나저나...두 달 만에 잠에서 깬 기분이 어때? 후후...>




      두...달...두 달?...내가 두 달 동안이나 잤다는 녀석에 말에 난 깜짝 놀라고 말았다.




      <뭘 그렇게 놀라고 그래?...아, 두 달 동안 내가 뭐했는지 구경 좀 해봐...아마, 이게 더 놀라 울 거다, 하하하!~>




      일호가 자신의 의식을 개방하자 그가 한 일들이 내게로 전해져 오기 시작했다. 녀석은 나를 지배한 뒤 서울로 올라와 자신을 첩의 자식이라고 왕따를 한 친가 사람들에게 처절한 복수를 했다. 호텔에서 일호를 제압했던 정체불명의 사내는 친가 큰며느리의 비서였다. 알고 보니 큰며느리는 일호의 첫사랑이었는데 그녀가 배신하면서 녀석의 가치관이 변해버린 것이었다.




      확실히 녀석은 나보다 머리가 좋아서 그런지 내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능력을 사용했다. 친가 사람들의 비리를 캐내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시각화 하는 것 또한 너무나 쉬운 일이었다. 하지만 일호는 법적인 심판 대신 자기들끼리 서로를 죽일 수밖에 없도록 꾸몄다. 그리고 그가 계획한 대로 친가 사람들은 실제로 살인을 저질렀고, 그 일은 지금 티비에서 대대적으로 방송을 하고 있었다.




      [야, 저렇게 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법의 심판을 받게 하면 되지...]




      <법으로 쟤들을 처벌할 수 있다고 생각 하냐?...한국은 돈이 인격인 나라야...한국에서 로열패밀리들은 절대로 건드릴 수 없어...>




      [아무리 그래도 가족인데...잔인한 새퀴 같으니라고...]




      <나를 욕하긴 아직, 이를 텐데...후후...>




      녀석의 말은 사실이었다. 자신의 복수가 이뤄지도록 철저하게 꾸며 놓은 뒤 일호가 한 일은 나에 대한 복수였다. 녀석은 내 여동생을 꼬셨고, 아내를 유혹했고, 심지어 형수와 내 엄마까지 네 명의 여자를 자신의 노예로 만들고 말았다.




      <니 엄마는 보너스야...하하하!~>




      벨소리가 울렸다. 녀석이 일어나 웃으면서 문을 열어주자 내 여동생과 아내가 환하게 웃으며 안으로 들어왔다.




      “자기야, 보고 싶었어!~”




      여동생이 일호를 껴안고는 열정적으로 키스를 했다. 아내는 몸을 숙이고는 가운을 벌려서 일호의 자지를 입에 물고 빨기 시작했다. 분노가 끌어 올랐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고, 저년들이 오자마자 난리네, 난리!~”




      욕실 문을 열고 엄마와 형수가 알몸으로 걸어 나왔다. 형수는 키가 크고 골격이 남자 같아서 절대로 예쁘다고 할 수 없는 여자였는데, 지금은 깜짝 놀랄 정도로 변해있었다. 얼굴은 하관이 발달해서 남자라고 할 수 있었는데, 그 하관이 그대로인데도 지금은 이상하게 섹시함을 풍기고 있었다.




      몸매는 들어갈 때 들어가고, 나올 때 나와서 장난이 아니었고, 피부도 검은 편이어서 여성미가 없었는데 지금은 외국 모델처럼 건강한 섹시미를 내뿜고 있었다. 진짜 누가 봐도 모델이라고 할 정도로 변해있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엄마였다. 70살을 바라보는 할머니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엄마의 알몸을 본 적은 없지만 확실히 몸매와 피부가 너무나 좋아져있었다. 주름살도 별로 없고, 젖가슴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탱탱해져 있었다. 그렇다고 2, 30대처럼 변한 게 아니라 관리를 잘 한 50대처럼 원숙미가 느껴졌다.






      여동생과 아내는 엄마의 꾸지람에 웃으며 일어나 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욕실로 함께 뛰어 들어갔다. 형수와 엄마는 일호를 쳐다보면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누가 봐도 사랑에 빠진 여인들의 표정이었다. 일호가 침대에 누우며 엄마에게 손짓하자, 엄마가 그의 몸 위로 올라와 보지를 일호의 입에 맞춰주었다.




      내 시야에 엄마의 보지가 보였다. 일호의 호흡에 엄마의 보지 살이 실룩거렸다. 그리고 내 의식으로 엄마의 모든 정보가 들어왔다. 근 70년간의 엄마의 삶을 보니 처절했다. 고집불통의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 형제들 간의 불화 로 받은 고통 그리고 믿었던 나의 죽음들이 큰 상처로 박혀있었다.




      엄마의 상처를 직면하자 이제는 분노를 넘어서 뭐라고 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자포자기 심정인지 모르겠지만 평생 아버지와 자식들 때문에 자신의 행복은 미루고 희생하며 살아온 엄마가 이렇게 여자로써의 행복감을 만끽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수가 일호의 자지를 물고, 빠는지 새큰한 느낌이 올라왔다. 내 의식으로 형수의 모든 정보가 들어왔다. 형수도 형과 사이가 좋지 않았고, 무엇보다 섹스리스 부부였는데 형은 섹스보다도 책을 더 좋아하는 선비 같은 남자였다. 이로 인해 형수는 자위기구로 혼자서 해결하고 있었다. 그리고 형수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고등학생이 된 딸 수현이었다.




      수현이는 학교1진으로 사고를 꽤나 친 모양이었다. 하나밖에 없는 딸까지 사고를 치고 다니니 형수에겐 삶이 고통이었고, 자살을 생각하고 살 정도로 우울증이 심해 있었다. 형수의 상황을 알고 나자 너무나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를 나눈 형제간이라면서 서로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 조카가 몇 살인지도 몰랐고, 어떤 것에 힘들어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 세상은 살기가 편해졌지만, 오히려 각박해졌다. 누구하나 이에 대해 우려하는 이들이 없이 그저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고 있었다. 나처럼...




      일호가 엄마의 보지 살을 혀로 빨아주자 그녀가 고개를 뒤로 젖히며 신음소리를 내 뱉었다. 보지 살을 빨고 혀로 찌르자, 희한한 소리를 냈다. 두 사람의 반응에 흥분한 형수는 자지 기둥을 잡은 손을 더욱 빠르게 움직였고, 입이로는 자지대가리를 빨고 핥았다. 내 온몸으로 새큰한 기운이 올라왔다. 그리고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이 된 채 몸으로 느껴지는 쾌감에 몸을 맡겼다.




      <그렇지...그렇게 받아들이는 게 정신건강에 좋겠지...근친이라는 금단의 열매가 얼마나 달콤한지...하하하!~>




      일호는 복수를 하면서 자신의 친가 여자들을 모조리 따먹었다. 큰엄마, 둘째엄마, 셋째엄마 그리고 그들의 딸들인 일호의 사촌들도 따먹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자신의 엄마를 비극적으로 죽게 만든 할머니까지 따먹었다. 그리고는 모두를 죽게 만들었다.






      뭐가 그리 좋은지 깔깔대고 웃으면서 아내와 여동생이 욕실에서 걸어 나왔다. 내 여동생은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유난스럽게 깔끔떠는 애여서 그런지 제법 몸이 봐줄만 했다. 여동생의 정보를 통해보면 얘도 매제와 사이가 틀어져서 이혼 직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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