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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아의 아들(5)

      내 나이 올해로 38세. 결혼한지 10년 째다. 나에게는 세 살 아래의 아내와 초등학교 2학년과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이 있다. 결혼 생활과 가정의 화목도 평균 이상으로 좋은 편이다.

      하지만 우리 가족이 모르는 또 다른 나의 딸이 있다. 바로 미혜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나와는 성씨가 다른 아이이다. 지금은 중학교 1학년으로 지 엄마를 닮아서 예쁘고 키도 커서 벌써 처녀티가 난다. 나와 함께 지내는 두 아이들에 비해서 일년에 서너 번 볼 수 있는 그 아이에게 항상 미안하고 뭔가 보상해 주고싶은 마음이 있다. 내가 결혼하기 전에는 그런대로 자주 만나고 귀여워 해 줬지만 나는 따지고 보면 먼 친척에 해당되기 때문에 드러내 놓고 자주 만나지는 못한다. 어쩌다 한번씩 만나면 안타까운 마음으로 귀여워해주고 용돈도 주곤 하기 때문에 녀석도 그런 나를 외삼촌이라고 부르며 무척 좋아하는 편이다. 그러면서도 나는 주위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신중하게 행동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다행히도 티없이 자라주고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에 관심을 같고 공부하는 것을 보는 것 만으로 먼 곳에서나마 위안으로 삼고 있다.


      과거의 그때를 다시 돌이켜본다.

      미혜와의 아슬아슬한 불장난은 그 후로도 계속되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주변의 누구에게도 의심 받지 않았고 또 임신이 되는 일도 없었다. 그만큼 미혜가 철저하게 조심했던 것 같다.

      만나는 빈도 수로 볼 때 대략 몇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첫해의 3개월 간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만났다. 그 후 내가 재수를 할 때는 1~2개월에 한 번 정도 만나는 꼴이었다. 그 때는 대부분 사전에 서로 연락해서 계획을 세우고 만났다.

      내가 대학에 들어간 후에는 주로 방학 때 만났기 때문에 6개월 만에 몇 번 만났다. 물론 그 때는 나에게 새로운 여자 친구가 생겨서 신경을 덜 쓴 것도 자주 만나지 않은 이유가 된다.

      내가 2학년이 되던 해에 미혜는 여고를 다녔던 그 도시에서 음대에 진학했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미혜도 대학에 입학하고 난 후에 사귀는 남자 친구가 있었다. 연인 사이도 자주 만나지 않으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대학 2학년을 마치고 군에 입대를 했는데 그 때는 좀더 뜸 해졌던 것 같다. 휴가 때나 되어야 만날 수가 있었고 면회도 몇 번 왔었다.

      평소에 우리는 별로 다투는 일이 없었다. 사소하게 다투더라도 금방 화해가 되는 편이었다. 내가 군 재대를 얼마 안 남긴 상태에서 미혜가 두 달의 간격을 두고 연달아 면회를 왔는데 두 번째 면회를 왔을 때는 심하게 싸웠다. 화해도 못하고 미혜가 울면서 돌아갔었다. 나의 제대가 3개월쯤 남은 시기였고 미혜는 대학을 졸업을 눈 앞에 둔 2월 어느날 이었다. 다툰 이유를 지금 생각하면 미루어 짐작할 수 있지만 그때는 이해를 못했다. 미혜가 괜히 나에게 심통을 부렸던 것만 생각이 난다. 지금 생각하면 나도 조금은 잘못한 것이 있었던 것 같다. 미혜의 심정이나 기분을 배려하지 않고 내 욕심만 채우려고 했고 그 과정에서 미혜의 자존심을 건드린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우리가 다툰 가장 큰 이유는 내 딸의 출생과 관련되어 있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미혜는 대학을 졸업하자 마자 바로 결혼을 했다. 미혜 나이 23세로 접어들 때였다.

      나에게는 연락도 없었다. 연락을 받은 것은 내 동생 영미의 편지를 통해서 였다.

      나는 전부터 각오는 되어있었지만 마음 한 구석의 허전함은 어쩔 수 없었다. 미혜에 대한 기득권이 날아가 버렸기 때문에 느끼는 서운함과 그래도 특별한 관계였던 나에게 한 마디 말도 없이 결혼을 해버린 것은 일종의 배신감으로 느껴졌다. 또 한편으로는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끝났다는 안도감도 약간은 있었다.

      재대를 한 후에 내가 미혜를 찾아갔었다.

      미혜는 그 때 임신해서 제법 배가 불러있었다. 이미 포기를 했었지만 나는 묘한 질투심과 가슴 저 밑바닥에서 뭉클한 분노 같은 것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우리의 운명은 이미 태어날 때부터 결정되어있는 것이었고 나의 체념은 스스로에게 금방 납득시킬 수 있었다.

      미혜는 시무룩한 표정에 약간은 쌀쌀하게 나에게 대했다. 나도 형식적으로 축하의 말을 전하고 미혜의 남편이나 시댁 식구가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찍 돌아서 나왔다. 그때의 마음은 미혜와의 불륜이 끝났다는 안도 보다는 질투와 배신에 대한 분노가 더 컸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반대의 마음이 지배적이 되었다.


      미혜가 결혼을 한 이후로 대략 2년 정도는 얼굴을 보거나 또는 가벼운 인사 정도를 하는 만남은 있었지만 속 마음을 털어놓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만남은 없었다.

      그 때의 미혜는 행복한 듯 보였다. 주로 내 동생 영미를 통해서 미혜에 대한 소식을 듣는 편이었는데 남편과의 사이도 무난하고 또 경제적으로도 부유하게 산다는 것이었다. 하긴 미혜의 친정이 이제는 고향에서 유지급에 해당되기 때문에 친정에서 어느 정도 도움을 받았을 터였다. 미혜의 남편 집도 경제적으로 부족하지는 않았고 남편의 생활력이 있는 편이어서 대학을 졸업과 함께 직장에 다니고 있다고 들었다. 미혜의 남편은 나보다 한 살이 많았지만 사회 진출은 2년이 빨랐다.

      명절 때 함께 어울려 술을 마시며 이야기도 해봤는데 나와 비슷한 키와 약간 마른 체격에 성격이 너그러운 편이어서 미혜의 남편으로 무난해 보였다.(나중에 겪어 본 바로는 약간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편이었다.) 그 때 당시 한참 인기 있는 토목공학을 전공하여 건설회사에서 좋은 조건에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미혜를 아껴주고 가정적으로 보여서 안심이 되었다. 그러면서 나는 그에게 미안함과 우월감 그리고 질투심을 느꼈다.


      내가 대학을 졸업한 후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에 취업하고 새로운 여자를 만나 한참 연애 중인 어느 봄날 일요일 나는 미혜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서울에 일이 있어서 들렀는데 시간이 난다며 만나자는 내용이었다. 가끔 들르는 레스토랑으로 약속 장소를 잡았다. 그리고 나는 약간의 설레임과 약간의 귀찮음이 교차하는 묘한 기분으로 점심 시간쯤에 약속 장소로 나갔다.

      스무 살 중반의 미혜는 이제 막 피어나는 꽃처럼 아름다웠다. 같이 대리고 나온 딸도 말간 피부와 큰 눈이 엄마를 닮아 귀여웠다.

      "왠 일이니? 나를 다 만나자고 하고?"

      군대 있을 때 헤어진 후로는 이렇게 호젓하게 만난 것이 처음이었다. 나는 그 동안의 서운했던 감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미혜도 그런 나의 감정을 느낀 듯 조금 어색하게 대답했다.

      "오랜만이지?"

      나는 순간적으로 미혜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지우기로 했다. 어차피 우리의 운명은 정해져 있는 것이었고 미혜의 판단이 옳은 것이었다는 것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너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예뻐지네."

      "........"

      "애 이름이 뭐니?"

      "자연이야. 자연아! 안녕하세요? 인사해야지."

      "안녕하세요?"

      자연이가 이제 겨우 배운듯한 서툰 발음으로 귀엽게 인사를 했다.

      "자연이 안녕? 몇 살이니?"

      자연이는 고사리 같은 손으로 손가락 세 개를 펴서 보여주었다.

      "외삼촌이 미연이 선물을 안 사왔네. 나중에 엄마한테 맛있는 것 사달라고 해."

      하면서 만원짜리 한 장을 주었다.

      자연이는 두 손을 내밀어 받았다. 그러는 나를 미혜는 바라보고만 있었다.

      "한 번 안아볼까? 자연아 이리와."

      두 손을 내밀어 안자 별로 반항하지 않고 안겨왔다. 통통하고 말랑말랑한 피부가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아이는 자기에게 뭘 주는 사람에게 경계심이 풀리는지 내가 준 돈만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얼굴도 안 가리네. 애가 너 닮아서 그런지 너무 예쁘고 귀엽다. 누가 데려가지 않게 잘 지켜야 되겠다."

      "애 삼촌들이 많이 놀아줘서 얼굴을 별로 안 가려. 오빠도 빨리 결혼해서 이렇게 예쁜 딸 낳아라."

      "음. 그래야 되겠다. 어디 예쁜 아가씨 하나 소개 시켜 줄래?"

      "오빠 아직 애인 없어?"

      "어디 너만한 여자가 있어야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또 심술을 부리는 비꼬는 투로 말했다.

      "오빠. 아직도 내가 밉지?"

      "밉기는. 예쁘기만 한데....."

      "..........."

      "..........."

      한참 동안 침묵이 흘렀다.

      "오빠...."

      "나 어디 안 갔어. 얘기 해."

      "사실은 이 얘기는 안 하려고 했는데......"

      "무슨 얘긴데?"

      "오늘 만나자고 한 것은.... 오빠에게 자연이 한 번 보여 줄려고 만나자고 했어."

      "왜? 니 딸 예쁘다고 자랑하려고?"

      "오빠. 자꾸 그렇게 비꼬지 마."

      그러면서 미혜는 눈물을 흘렸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내가 미혜에게 서운한 것은 결혼하기 전에 나와 상의라도 했으면 아니 알리기만 했어도 서운하지 않았을 것이었다. 단지 그것 때문에 마음 한 구석에 서운함과 배신감이 남아있는 것이었다. 그 외에는 오히려 미혜의 판단과 행동이 나보다 훨씬 현명하고 올바른 것이었다.

      "미안해.... 미혜야."

      나는 자연이를 원래 자리에 내려 놓고 미혜을 위로해 주었다. 한참을 울먹이던 미혜는 눈물을 닦고 말했다.

      "오빠가 나에게 왜 이러는지 나도 알아. 하지만 나에게도 사정이 있었어. 말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말 하더라도 나중에 하려고 했는데......"

      ".........."

      나는 이럴 때는 말하기를 채근하는 것보다 가만히 놓아 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사실은...... 자연이 오빠 딸이야."

      "뭐? ...."

      나는 한 순간 멍해지며 말문이 막혔다.

      "자연이를 보여주기만 하고 말은 안 하려고 했는데......”

      "정말이니?"

      나는 그렇게 물으면서도 이미 진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내 아이의 출생을 여태까지 모르고 있었다는 또 다른 배신감과 알 수 없는 희열이 교차되고 있었다. 자연이를 자세히 바라보았다. 그렇게 생각해서인지 얼굴의 부분들이 나를 많이 닮은 것 같았다.

      "그 때 군대 면회 갔을 때....."

      그 때 나에게 면회 왔을 때......

      나도 기억한다. 미혜는 나와의 잠자리를 별로 내켜 하지 않았었다.

      미혜의 말을 종합해보면 그 때 미혜는 나를 잊으려고 많이 노력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일부러 남자친구를 사귀려고 노력을 했고 지금의 남편을 만나서 좋아하게 되었고 어느 정도 빠져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나에게 그 사실을 알리려고 했었다. 그런데 군복을 입은 꾀죄죄한 내가 초라해 보여서 마음이 아팠고 이야기를 듣고 나면 내가 마음 아파할 것 같아서 차마 이야기를 못했다. 그런데 그날 나의 채근에 못 이겨 잠자리를 한 것이 임신이 된 것이다. 두 달 후에 면회를 온 것은 임신 사실을 알고 상의하려고 왔던 것인데 또 다시 내가 자기의 육체만을 요구하니 화가 나서 말 다툼만 하고 돌아가 버린 것이었다.

      그 후에 고민을 많이 하다가 결심을 하게 되었다. 새로 사귄 남자친구를 좋아하게 되었지만 그 동안의 나에 대한 사랑과 내 곁을 떠나야 한다는 미안함 때문에 남자친구를 속이고 그냥 아이를 낳기로 결심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남자 친구를 속이고, 임신했다는 이유로 서둘러서 결혼을 했다. 남자 친구도 이미 직장이 결정되어있고 여러 가지 조건이 맞아서 결혼을 결정하게 되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시간이 흐르니 남편에게 가책도 되었지만 나에게도 미안함도 커서 자연이를 보여주기라도 하고 싶었다고 한다. 자연이를 볼 때마다 내 얼굴이 떠올라서 견딜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렇게라도 털어 놓으니 마음이 후련하다고 했다.

      "음 그랬었구나."

      미혜는 사회가 인정하지 않고 나도 진심으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미혜의 간절한 마음을 알 수 있었고 나는 미혜를 첫번째 아내로 인정하고 마음속에 간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음속에서 커다란 감동이 느껴졌다. 그리고 내가 한 아이의 아버지라는 사실이 어떤 의미인지를 아직 절실하게 깨닫지 못했지만 알 수 있는 것은 대단히 기쁘고 뿌듯했다는 것이었다.

      또 다시 눈물을 흘리는 미혜의 손을 꼭 마주 잡아주었다. 미혜가 꺼내놓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주었다.

      시간이 좀 흐르자 미혜는 진정이 되었고 살며시 웃으며 말했다.

      "오빠 딸 예쁘지?"

      "음. 그래 우리 딸 정말 예쁘다. 생일이 언제니?"

      "응 8월 20일. 이제 19개월 됐어."

      나는 다시 자연이를 안아보았다. 정말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움을 느꼈다.

      "미혜야. 고마워.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네가 정말 고맙다. 그리고 미안해. 너만 큰 짐을 지게 되었구나."

      나는 자연이 볼에 입맞춰주며 말했다. 미혜는 미소를 머금고 그런 나를 지켜보았다. 자연이는 내 얼굴을 만져보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내 관심을 끌었다.

      "짐은 무슨.... 오히려 오빠에게 미안하지. 그래서 말 안 하려고 했는데......"

      "나는 네가 나에게는 한마디 말도 없이 시집가버려서 서운했었어. 배신 당한 기분이었지. 그런데 그런 일이 있었는지는 생각하지도 못했어. 미안해."

      "오빠. 내가 오빠를 절대 잊을 수 없다는 것 알지?"

      "음 나도 널 절대 잊을 수 없을 거야."

      "자연이는 걱정하지마. 내가 잘 키울게."

      "이 서방은 전혀 모르니?"

      "그럼. 알면 어떻게 같이 살겠어?"

      "나중에라도 밝혀지지 않을까? 뭐 혈액형 같은 거라도...."

      "그것도 걱정하지마. 혈액형도 오빠하고 같아. 나 나쁜 여자지?"

      "하 하하. 나는 뭐 좋은 사람인가?"

      "남편한테 너무 미안해."

      "그래. 남편한테 잘해줘라."

      우리는 양심에 가책이 있었지만 그 동안의 오해와 찜찜한 앙금을 모두 거둬버렸다는 것에 더 큰 기쁨을 느꼈다. 그리고 나니 옛정이 새록새록 다시 피어났다. 미혜의 눈빛도 나와 같은 감정이 묻어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식사를 하면서 그 동안 서로의 근황을 물었다.

      "오빠. 자취하고 사는 것 힘들지 않아?"

      "안 힘들어. 영미하고 영애가 다 해주는데 뭐."

      "영미하고 영애도 다 서울에 올라와 있어? 게네들 본지 꾀 됐네. 어렸을 때는 친했는데.... "

      "너는 요즘 어떻게 지내니?"

      "응. 남편이 이번에 서울로 직장을 옮겨. XX건설에 전번에 이력서 내고 면접 했는데 이번에 합격했다는 통보를 받았어. 그 동안 시댁과 가까이서 살다가 이젠 따로 살게 됐어."

      XX건설은 그때 당시에 국내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고 외국에서도 많은 수주를 받고있던 잘 나가는 회사였다. 지방 대학교를 나온 후 이 정도의 회사에 들어가기는 쉽지 않은데 능력이 좋던지 운이 좋던지 했을 것이다.

      "이 서방 능력 좋네. 잘 됐다. 그래서 집 구하러 왔니?"

      "응. 서울 친척 도움으로 작은 아파트 하나 계약했어."

      "언제 이사하는데?"

      "한달 후에. 남편 직장 출근도 그 때로 맞추었어. 전 직장 정리하고 2주 정도 놀아."

      "무슨 동이니?"

      "수서야."

      "나는 개포동인데 그렇게 멀지 않네."

      "얼마나 걸릴까?"

      "버스로 한 30분 정도? 좀 더 빠를 수도 있고."

      "잘 됐다. 서울에 아는 사람도 별로 없는데."

      음식 중에 자연이가 먹을 만 한 것을 조금씩 골라 먹이면서 미혜가 기뻐했다.

      "오늘은 어떻게 할 건데?"

      "어제 계약 때문에 올라왔는데 오늘은 일단 내려가야 해."

      "남편하고 함께 왔니?"

      "응."

      "몇 시에 출발하는데?"

      "애기 아빠 차를 타고 왔어. 내가 가면 바로 출발해야 해."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며 오랜만에 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그녀는 아쉬워하며 그녀의 남편에게 돌아갔다.


      내가 미혜를 다시 만난 것은 미혜네가 이사한 후 일주일이 지나고 집들이 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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